율촌도 적극적으로 베테랑 검사들을 영입 중이다. 최우영 전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33기)과 나욱진 전 서울중앙지검 국제범죄수사부장(33기)이 최근 합류했다. 최 전 부장검사는 조 전 차장검사와 마찬가지로 특수수사 전문가이면서 금융당국(금융감독원 법률자문관) 근무 경험도 있는 인물이다. 나 전 부장검사는 법무부 국제법무과와 국제형사과 등 국제형사 분야에서 주로 활동했다.
화우는 김형록 전 수원지검 2차장(31기) 스카우트에 성공했다.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김 전 차장검사는 인천지검 특수부장, 광주지검 반부패수사부장, 대검찰청 수사지휘·지원과장 등을 지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으로도 재직했다. 수원지검 2차장 시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의 초기 수사를 지휘했다.
태평양은 박지영 전 서울고등검찰청 공판부장(차장검사·29기)을 영입해 형사그룹 전력을 강화했다. 박 전 차장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2020년 대검 검찰개혁추진단 팀장을 맡았고, 2021년엔 대전지검 차장검사로 근무하며 ‘월성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법조계에선 로펌들의 퇴직검사 영입 경쟁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최근 영입 사례에서 드러난 대로 금융수사 경험이 있는 특수통에 ‘러브콜’이 집중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검찰은 지난해 5월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현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을 복원하고 지난 7월엔 가상자산합동수사단을 신설했다. 금융당국 조사단계에서 주가 조작 등 불공정거래에 따른 부당이득액의 두 배까지 과징금을 물을 수 있는 내용 등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도 내년에 시행된다.
이외에 공정거래, 중대재해, 기술 유출, 제약 등 로펌들이 꾸준히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인물들도 영입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형로펌 대표변호사는 “기대 이상의 전력 보강 기회가 생겼다”며 “금융 등 최근 힘을 싣는 전문 분야에서 활약할 만한 인물을 적극적으로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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